모든 목욕탕은
로마로 통한다.
- 신 테르마이 로마이 中 -
이번에 리뷰하는 애니메이션은
야마자키 마리 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 신 테르마이 로마이 」입니다.
간만에 발견한 소재가 독특한 애니메이션입니다.
2022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보시면서 목욕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신 테르마이 로마이 특유의
진지함에서 나오는 코미디를 즐겨보세요.
아직 감상 전인 작품이라면,
제 리뷰를 보시고 흥미를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접하신 작품이라면,
공감 가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줄거리부터 보시죠.
▶ 줄거리
"모든 목욕탕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가 번영한 시기
목욕탕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시우스는
오늘도 현장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의 도시락을 전달해 주러 간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뺏기고 만다.
자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지만
맞서 싸울 용기는 없다.
건축현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강한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를 따라온 목욕탕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들은 루시우스뿐만 아니라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만든
목욕탕을 조롱한다.
화가 난 루시우스는
맞서 싸울 용기를 내며
욕장 건축가가 될 꿈을 꾼다.
세월은 흘러,
아테네에서 욕장 건축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끝내고 로마로 돌아온 루시우스
욕장 건축가로 일을 시작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열심히 만든 도안이 퇴짜를 맞고
직장을 잃게 된다.
막막한 루시우스는
기분전환을 위해 목욕탕에 가는데,
목욕탕에서
정체 모를 구멍에 빨려 들어간다.
빨려 들어간 그곳은,
처음 보는 얼굴 납작한 사람들이 있는
신기한 목욕탕
(루시우스는
로마사람이 아닌 일본 사람을 보고
얼굴납짝족이라고 부릅니다.)
루시우스의 기묘한
목욕탕 탐방이 시작된다!
▶ 감상포인트
1. '신 테르마이 로마이' 란 무엇인가?
'테르마이( thermae )' 란
고대 로마의 귀족들이 주로 다니는
공공시설을 말합니다.
테르마이는 목욕탕, 오락시설, 도서관, 체육관
등의 시설을 포함한 곳으로
단순히 몸을 씻는 곳이 아니라,
로마인들의 독서, 사교의 장이었습니다.
주로 인근의 강이나 개울에서
수로를 연결해 물을 공급받은 뒤
불로 데워서 온탕을 채웠다고 합니다.
이 온탕은 '칼다리움' 이라고 부릅니다.
로마의 목욕문화에 대해서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루시우스의 목욕탕 건축가로서 시선을 통해
디테일하게 고증하고 있는데,
미온탕 = 테피다리움 으로 시작해서
온탕 = 칼다리움 에서 몸을 덥히고
냉탕 = 프리기다리움 에서 몸을 식힌다.
이렇게 2화에서 루시우스는
로마의 목욕문화를 간단히 설명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본어로 정확히
테피다리움 > 칼다리움 > 프리기다리움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걸 넷플릭스 자막에서
미온탕 > 온탕 > 냉탕
으로 번역해 놓았더라고요...?
애니메이션에서 고증된
흥미로운 전문지식이 퇴색되는 느낌이라
이 부분은 자막에서 설명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2. 삶에서 목욕이 가지는 의미
주인공 루시우스를 보면
로마의 목욕문화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훌륭한 문화를
더 훌륭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죠
현대인에게 의식조차 하지않는 당연한 존재인
목욕탕에 대해 한없이 진지한 루시우스를 보며
목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따뜻한 물과 수증기에 몸을 담그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생각해 보시면서
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시면
바로 목욕탕으로 달려가고 싶어 질지도 모릅니다.
3. 착각이 불러일으키는
코미디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은 패턴이 매우 단순합니다.
| 1. 루시우스가 목욕탕에 빠져 일본으로 타임슬립 2. 일본의 엄청난 목욕문화를 보고 쇼크를 받는다. 3. 일본의 문화를 모방하여 로마에서 유행시킨다. |
하지만 루시우스는
로마 사람이라 일본어를 못하죠.
그래서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착각이 재밌어요.
루시우스는
로마인과 다른 생김새인 사람들을 보고
로마 제국에 잡혀온 노예들로 생각합니다.
이게 시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게
당시 로마는 정복전쟁을 하는 큰 제국이었고,
루시우스는 자신이 타임슬립을 한 게 아니라
로마제국 안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로마제국 안에서
노예들이 모여있는 목욕탕으로
이동했다고만 생각한 것이죠.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일 거라고
생각도 못한 겁니다.
루시우스는
일본인을 얼굴납짝족이라고 부르며
상대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전부 틀리죠.
일본인들은
루시우스를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목욕탕에 놀러 온 것이라 생각해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루시우스는
이 목욕탕이 로마의 목욕탕보다
훨씬 더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열등감 마저 느낍니다.
그리고 로마로 돌아가
이 노예목욕탕의 기술을
구현할 방법을 생각하면서
목욕탕 건축가로 유명해지게 됩니다.
4. 애니메이션 끝에 등장하는
온천 소개 코너
신 테르마이 로마이의
원작자 야마자키 마리 선생님이
선보이는 온천여행기가
작은 코너처럼 애니메이션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작은 코너가
애니메이션 안에 많았지만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데,
콘셉트가 확실한 애니메이션이라
이런 코너가 존재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마리 센세가
일본의 다양한 온천을 체험해 본 뒤,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는데,
루시우스가 일본 온천을 체험하는 풍의
일러스트입니다.
신 테르마이 로마이를 감상하실 때,
온천에 대한 흥미가 생기셨다면
끝부분의 작은 온천소개 코너를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 총평
별점 : ★★★★☆ 4 / 5
완결 유무 : 애니메이션 11화 완결
/ 원작 6권 완결 후속작 연재중
| 추천 | - 전문지식이 있는 학습만화같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신다면 - 코미디 애니에미션을 좋아하신다면 |
| 비추천 | -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원하신다면 |
원작내용 1-3권을 기반으로
총 11화 구성입니다.
애니를 보고 재밌어서
원작에 대한 내용도 좀 찾아봤는데,
애니에서 원작과 약간씩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원작은 현재 6권 완결되었으며,
후속작이 연재 중이라고 합니다.
그림체가 취향에 맞으시고
헐벗은 아저씨들이 괜찮으시다면..()
이 애니메이션 강력추천드립니다.
굉장히 재밌습니다.
신테르마이 로마이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내돈내산 리뷰이며,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감상에 근거한 리뷰임을 밝힙니다.